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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11-14 12:50
바람난 자국 때우기
 글쓴이 : 박종영
조회 : 3,369  

바람난 자국 때우기

국화향기가 외도하며
수줍은 가을을 나무라고 흩어진다.

허둥대던 사랑의 깃발이
고스란히 제자리에 돌아와
펄럭임을 그만둘 때
예외의 사랑이 속절없이 떠나기를 원하고,

스산하게 되어보려고 옷깃을 여미는
허리 가는 여인의 제법인 걸음걸이가
어설픈 거리를 곱게 평정한다.

본능이 새롭게 피어나는
세상의 갖가지 일들이
고스란히 엮어지면서 몸이 하나로
묶어지는 시간에,

하물며 보태고 안 주어도
스스로 떠나가는 고운 사랑의 얼굴 위에
서리 곱게 물들이고 싶은
세상 모두의 바람난 자국 때우기,
그거 옴팍하게 재미나는 습관으로 돌린다.

글/박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