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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12-04 13:39
씰밥 같은 눈
 글쓴이 : 박종영
조회 : 3,390  
쌀밥 같은 눈

저렇게 함박눈이 폴폴 흩날리는 날은
마침내 하늘의 눈물샘이 넘치는 탓이라
곱은 손 따스한 핏줄 안으로
스스럼없이 녹는 걸 보니
설움 삼키던 일 진하게 밀려오는 것 같네
지난날 경험해본
걸식이던지, 결식이던지 간에
구차하게 자랑하지 말라던
아버지 말씀, 누누이 당부 있었어도
이날같이 함박눈이 아깝고
보배스러운 것은,
그거 검은 보도블록 틈새로
스스럼이 녹아 스며드는 보람이 아까워
우리 식구 모두 차지하면
오죽이나 두둑한 흰 쌀밥 되것다.


* 첫눈 오는 날 * 글/박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