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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01 13:44
해인사 여름수련회 봉사활동기 - 9월 독자 투고
 글쓴이 : 해인
조회 : 3,881  

해인사 그곳은 쉼표’ 

                                        -동국대학교 가정교육과 / 이정식,김상현

 

  경기도에서 대구까지 다시 대구에서 해인사까지, 해인사로 가는 길은 고불고불한 산을 오르며 주변에 아름다운 경치와 절벽에서 떨어지는 폭포 소리를 듣고, 두리번 거리며 버스가 오를 때, 버스는 어느 순간 해인사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해인사, 처음 그 곳은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대화소리로 시끌벅적 했습니다. 사찰이라는 곳은 누군가에겐 뜻이 있는 곳이며, 다른 누군가에게 사찰은 눈 요깃거리의 장소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사찰은 마음수련의 장소이며, 힐링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해인사, 저는 그 곳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정과 배려, 따뜻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찰에서의 봉사활동은 해본적도 그리고 접해 본 적도 없는 저에게 새로운 경험과 뜻 깊은 또 하나의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되었던 기회가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은 26~28일 초등부 봉사활동, 2~6일 일반부 봉사활동 두 차례에 걸쳐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초등부 봉사활동 때 아이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며 활발한 아이부터 조용한 아이, 소심한 아이 등 여러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몇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하고, 이야기를 건네주면서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해인사의 저녁은 매우 시끌벅적하고, 호기심이 많고, 천진난만한 행동 투성이였습니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서 저는 학창시절 추억을 떠오르게 하였고,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저는 깊이 있는 반성을 한번 하게 됩니다. 사찰이라는 공간안에 아이들은 저보다 한층 성숙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과 마음은 아직 어리숙한 모습이였지만 그 순수함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배워갑니다.

    그리고 초등부 수련회를 마치고 일반부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일반부 수련생 분들과 처음 접했을 땐, 수련생 분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벽에 등을 지고, 어색함과 적막함 속에서 수련회는 시작되었습니다. 수련회에서의 시간은 금세 흐르고, 어색함과 적막함이 있던 수련생 분들은 서로 함께 이야기하고, 웃고, 떠들며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제가 해인사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수련생 분들이 1080, 31배 이걸 과연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수련생 분들은 하셨습니다. 간혹 힘들어서 포기하신 분들도 몇 분 계셨지만, 무언가를 기도하면서 눈물이 흐르시는 수련생 분, 이마에서 비 오듯 땀이 떨어지는 수련생 분들이 더 많으셨습니다. 법정스님 말씀 중에 우리 인생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은 어떤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일이다”. 저도 1080배를 막상 해보니 힘들었던 걸 떠나서 나의 인내심과 격려, 그리고 나에 대한 보답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1080배는 여러 생각을 가져오게 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 뿐 만 아니라 가족, 친구, 나와 인연이 된 모든 분들까지도 깊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찰에서 지키는 배려, 예절, 공양하는 법까지 보고 배우면서 또 하나 배워갑니다. 사찰에서 예불을 본적도 없고, 들어보지도 못한 소리는 사찰안에 울려 퍼지는데, 그 소리는 매우 고요하면서도 웅장했습니다. 예불을 드리는 사찰 안 스님들의 뒷모습은 말이 필요없고 그야말로 장엄하였으며, 적막함 속에 공손함이 있었습니다. 사찰안에 울려퍼진 스님들의 예불 소리는 주문 같으면서 마력을 지닌 소리와 같았습니다. 사찰은 이렇게 장엄하고 엄숙한 곳에서 새벽을 맞이하게 됩니다. 예불이 끝나면 사찰의 새벽은 매우 한적하고 매우 고요합니다. 새가 지저귀는 소리, 나무가 부딪치는 소리, 물이 떨어지는 소리 등 사찰은 매우 평화롭습니다.

 

    해인사에서 봉사활동을 마치며 저는 너무 많은 것을 배워가고, 그리고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 사찰의 또 다른 공간과 사람들의 따스한 마음, 느낀것도 감동받은 것도 재밌던 것도 많고, 여러 가지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해인사, 그 곳은 숲 속의 오아시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누구든 쉬어가는 장소 그리고 바쁜 생활 속에서 벗어나기 위한 장소, 나 자신을 알아보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해인사, 그 곳은 마침표가 아닌 쉼표(,)의 장소이며 걷고, 뛰고, 힘들 때 잠시 쉬어가는 장소 그리고 다시 걷고, 뛰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 가끔씩은 쉼표의 장소를 찾는 것은 어떨지...

  - 해인사 봉사활동을 마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