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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후기

 
작성일 : 18-07-11 04:02
어려운, 해인지를 읽으며
 글쓴이 : 핑크트헨
조회 : 1,126  
한동안 해인지를 보며 드는 생각은 ‘읽기 어렵다’입니다. 내용이 어렵습니다. 문학잡지 같기도 하고, 학술지 같기도 합니다. 글의 내용이 지금보다 읽기 쉬웠으면 좋겠습니다. 해인지를 읽으며 느꼈던 점을 솔직히 적겠습니다.

  1. 글이 어렵습니다.
  <해인>지를 구독해보는 독자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해인>지는 어떠한 독자를 타깃으로 필진을 섭외하고 원고를 실으시나요? 글의 상당수가 시 이야기이거나 문인들이 쓰는 이야기이고, 교수님들이 쓰시는 학술지의 느낌(글의 목적이 정보전달이라 느껴지는 글들)을 주는 글들이 많습니다. <해인>지가 이러한 필진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바는 무엇입니까? 문학적 감수성의 전달, 수려한 불교 관련 정보 전달인가요? 글의 내용을 어렵게 느끼는 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2. 코너의 탄생과 사라짐의 이유가 궁금합니다.
  <해인>지에서 여러 코너들이 사라지고, 여러 코너들이 탄생했습니다. 사라진 코너들의 이유는 무엇이고, 탄생한 코너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나요? <소림원>의 경우, 어떤 때는 혜암스님의 법어가, 어떤 때는 방장스님의 법어가, 7월호에는 <구봉집>의 내용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소림원>의 코너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한편, 7월호 <해인 칼럼>이 사라졌습니다. 이번 호에만 없는 것인지, 영영 사라지고 앞으로 <특별 기고> 코너가 계속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코너가 사라지거나 탄생할 때는 독자에게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짧게라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해인>지 제작과정의 이유가 있겠지만, 갑자기 코너가 사라지고, 새로운 코너가 이유도 없이 등장하면 황당함을 느낍니다.

  3. <세상과 불교>에 대한 고민이 많이 듭니다.
  이 코너는 기획 기사로, 매달 가장 고민이 많은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제를 선정하고, 여러 필진 섭외에 어려움이 많을 거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이 코너는 ‘불교가 세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세상과 함께 해야 한다’와 같은 취지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늘 드는 생각은 <세상과 불교>에 많은 노력이 느껴지지만, 그 내용은 참으로 길고 딱딱하고 어렵다는 것입니다. <세상과 불교> 관련해서 전문적인 불교적 지식과 정보가 아니더라도 좀 더 쉽게 ‘세상과 불교’를 이야기할 수는 없을까?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6월호 여정 스님께서 말씀하신 인간이 가진 본능(평화, 자비, 연민, 사랑과 같은 종교적 감수성)이 드러나는 글들이, 보다 쉽게 실리면 좋겠습니다. 불교를 잘 알거나, 불교인이거나를 떠나서, 종교가 없더라도 평범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앞에서 말한 ‘본능’들이 드러나 그것이 불교 정신(하심, 중도, 연기, 수처작주 입처개진,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 등)과 연결되면 좋겠습니다. 이 부분도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자기 이야기를 진솔하게 할 수 있는 필진이라면 독자에게 더 와 닿는 내용을 말해줄 거라 생각합니다. 
 
 4. 인터뷰 기사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터뷰 기사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인터뷰 기사는 한 사람의 생각, 한 사람의 삶을 이야기해서 다른 글들보다 진정성이 드러내기 수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터뷰를 요청하는 사람과 인터뷰를 요청받는 사람에 따라서 느껴지는 바는 다르겠지요. 그러나 인터뷰 기사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독자에게 울림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해인>지가 진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인터뷰 기사에 대한 고민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5. 그동안 <해인>지에서 기억에 남는 글들 및 바람
  <해인 칼럼> 코너의 의정 스님 글을 거의 읽었습니다. 일상에서의 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주셔서, 글이 쉽게 읽혀 챙겨 읽었습니다. 5월 달에 김이흔 시인님의 ‘금선암’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경스님께서 진솔한 이야기를 해주셔서 글이 더욱 빛났습니다.
 
  <해인>지를 받으며, 제일 궁금한 부분은 해인사 이야기입니다. 해인사는 소중한 곳이기에, 해인사의 일들, 해인사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합니다. 자주 신문기사에서 해인사 소식을 검색해서 봅니다. 해인사 대중의 삶에 관한 기획 기사도 한번쯤 실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해인사 대중들의 고민이 담긴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해인사 행사의 방향에 대한 논의 등 주제는 다양하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글이 쉬워지면 좋겠고, 필진들이 다양했으면 좋겠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한다면 글은 쉬워지고, 읽기의 부담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편집 관련해서 들여쓰기를 하지 않는다면 문단별 혹은 문단 묶어서 줄 바꿈이 지금보다 늘어나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글이 줄줄이 이어져서 답답한 느낌이 듭니다. 줄 바꿈이 늘어나면 가독성에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속상한 마음으로 글을 시작했지만, <해인>지를 믿습니다. 앞으로의 <해인>지를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