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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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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시인 창작시 - 황청원 1987년 02월 60호
하얀 뼈들 드러내고
죽음보다 먼저 온
나의 잠이여

한 때의 평온도 버리고
한 번의 사랑도 버리고
한 생의 방황도 버리고
한 줄의 詩도 버리고

문득
나의 흔들리는 잠을
침묵이라 말하고 싶다.


요즈음 세상에 너무 많은 말들이 서성이는 것 같다.
정치인도, 경제인도, 종교인도, 민중운동을 하는 이도,
그냥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도, 또 나도,
많은 말 뒤에 숨어있는 부끄러운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싶어서일까?
진정한 침묵의 의미가 나와 그들의 내면에 잠깐이라도
무색 (無色)의 깊은 잠으로 자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