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반 화대소임자 스님, 누비입고 가사장삼 두벌씩 수하고 금강경 들고 오세요.”
도반스님은 죽었다는 표정으로 누비입고 가사장삼 수하고 불려갔습니다. 윗반 스님들의 재미있어하는 표정도 보입니다. 무릎 꿇고 않아 이런저런 좋은 말로 경책이 이뤄졌고 그 자리에서 금강경 독경하며 한 시간을 시달려야 했습니다. 방은 뜨거운데 누비입고 무릎 꿇고 않아 긴 시간을 독경해야 하는 이 스님의 고충, 짐작하고도 남을 일입니다. 땀이 비오듯하는데 다행이 경책이 끝나갔습니다. 상반 스님께 인사하고 휘청거리는 다리를 추스르며 자기 책상으로 돌아가는데 멀찍이서 다른 윗반스님이 다시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화대스님 지금 그 상태로 지대방으로 오세요.”
스님이 지대방에 들어가니 웬 이불이 곱게 깔려있었습니다.
“스님, 이불에 들어가서 한 시간 동안 누워있으세요…….”
아~ 방도 뜨거운데 친절히도(?) 이불까지 깔아주고 누비입고 누워있으라니 주먹만 안들었지 생사람 잡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도반스님은 한 시간 동안 이불싸우나를 무사히 마치고 자기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음부터는 화대소임을 매끄럽게 잘 보는 보일러의 도인이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이런 고문성 경책은 많이 사라졌지만 해제하고 반모임 할때면 재미있었던 추억담을 얘기하며 과거를 추억합니다.
아랫반을 경책할 때도 적당한 유머와 육체적 제어를 통해 승려로서 살아가는 기초를 탄탄히 갖추게 한 윗반스님들이 살짝 그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