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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배려가 진정한 포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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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삼소 - 부명 2009년 02월 324호
부명스님 지난해 10월10일,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포교국장으로 임명받고
불교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고 계시
는 부명스님(법납 23년. 세납 46세)을 만나봤습니다.
2009년을 포교 원년으로 선포한 포교원의 정책
방향은 무엇이인지 그리고 21세기 다문화,
지식기반 사회에 맞는 포교는 어떤 것인지 의욕과 혜안 가
득한 스님의 말씀을 들어봅니다.
“부처님 말씀을 새겨보면 21세기 현대 사회
가 추구하는 복지 이상과 인본적 가치가 그대
로 담겨있습니다. 이를 여법하게 실천만 해도
우리가 꿈꾸는 불국토 이상사회는 그대로 구
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우리 불교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수행과 기도 중심의 신
행활동에 머물다보니까 조직력을 바탕으로하
는 포교 측면에서는 대중화되지 못하는 한계
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포교원에서는 올
해를 포교 원년으로 정하고 가을쯤 포교결집
대회를 열어 보다 조직적이고 사회적인 실천

을 중시하는 쪽으로 포교의 방향을 제시코자 합니다. ”
어느 해인가. 스님은 세계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자원봉사자들의 삶을 다루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았다.
주인공들로 목사, 수녀, 신부들까지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이
소개되었는데 유독 승려들만 빠져 있었다. 그
날 이후 스님은 신분적 정체성과 역할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고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 불교의 수행법이 은둔하여 참구하는 쪽으로
자리를 잡아오다보니까 사회참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자칫 소극적이고 또는 방관적인 종교로 인식되는듯 합니다.
그러나 불교는 그 어느 종교보다 실천을 중시하는 현실의 종교입니다.
이를 어떻게 하면 널리 알릴 것인지 또 그 방법은 무엇인지 찾다보
니 제일 중요한게 인식의 전환이더라구요.
스님들 스스로 사회가 우리 불교와 스님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고민하고 사용자 중심적 사고로 바꿔나갈 때
가능한 것이 불교의 대중화라 생각합니다. 불교와
친하게 만들어 주려면 일반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우리 스님들이 알아야하거든요.”
스님은 이를 알기 위해 한동안 만행을 나서기도 했다.
공사 현장의 잡부로, 탄광촌의 광부로 자신의 역할을 변화시키면서 두루 사회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포교 현장인 각 사찰의 템플스테이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여 사찰을 찾는 일반인들이 기대하는 불교는 무엇인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시간도 가져보았다.
“제가 세상을 돌며 얻은 결론은 우선 상대를 기쁘게 할 줄 알아야 그리고 개인적으로 고마운 스님,
즐거운 절집이라는 느낌이 있어야 비로소 삼배 한번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일반적인 사람
들의 마음이라는 겁니다. 경전과 계율, 그리고 수행법을 앞세워 종교심을 강요하기보다는 가까웃 이
웃이 되어 따뜻한 말 한마디로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친구가 될 때 100번의 법문보다 포교 효
과가 더 강하게 나타나더군요 ”
지난 95년부터 시작한 군포교를 통해 만행에서 얻은 다양한 지혜를 실천해 보았다.
한 자녀 중심 가족 문화 속에서 자란 요즘의 젊은이들이기에 군에서 하는 대중 생활이 익숙치 않아고민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들에게 불교적 사고와 나눔과 배려로 출발하는 스님들의 대중 생활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며 현실
을 극복하는 지혜를 전해주었다.
군대 부적응으로 자살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막기위해서는 인연법과 사람 몸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들려 줌으로서 생명을 소중히하는 마음 또한 일깨워주었다.
그리고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기 위해 부모님들에게 편지를 쓰게 하였다.
생활 속에 진리가 있듯 군포교를 통해 스님은 불교 역시 현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아야만 대중적 지지를 받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포교에 있어서도 우선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지난 2003년 백령도 유일한 사찰인 몽운사를
지어놓고 절 이름보다는‘효행의 집’이라는 다분히 문화적이고 생활적인 내용의 현판을 내어걸은 것도 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생활불교의 실천이었다.
한국인이면 그리고 더군다나 전통적인 세계관을 가진 농어촌 지역민이라면 누구나가 공감하는 미
덕이 바로 효!
게다가 백령도는 인당수에 몸을 던져 아비의 눈을 뜨게한 심청이의 전설이 살아있는 곳이기에 스님은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는데 앞장서는 것으로‘효행의 집’ 몽운사를 알리기 시작하였다.
또한 그간 개인적으로 모아둔 100여점의 발우들을 모아 발우전시관을 만들어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사찰이 지역문화체험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처음 절이 들어선다는 말에 긴장하고 반발이 많았던 지역민들도 스님의 지역 친화적인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이제는 스님 이전에 그저 반가운 이웃으로 받아들이며 마음 문을 열었다.
게다가 지역 현안인 남북대치 상황에서의 긴장감을 해소하고자 해수관음상을 제작해 평양을 바라보며 평화 통일의 원력까지 더하니 스님은 백령도의 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지역민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주 찾는 이웃이 신도가 되어 그 수가 조금씩 불어나고 스님의 의지에 뜻을 합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조선시대 이후 절이 한군데도 없을 정도로 불교 불모지였던 백령도에 불심의 씨앗이 심어진 것이다.
기독교 100년 역사터라는 백령도에 부처님의 가피가 펼쳐지니 어렵게 내린 포교의 첫 삽은 과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교가 아닌 지역문화인, 생활인으로 자신의 역할을 자리매김하면서 보다 큰 원력을 얻었다는 부명스님.
최근 가장 크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발우가 가진 정신을 어떻게 하면 세상에 널리 알릴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발우 하나에 의지해 탁발을 하고 최소한의 먹거리를 통해 소욕지족의 절제된 삶을 살아내는 수행자정신이야말로 모든게 차고 넘쳐 소중함을 모르고 물질앞에 생명까지도 경시하는 사회 풍조를 막아내는 정신적 버팀목이 될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가장 행복할 때는 자유로울 때라고 봅니다.
스님들 또한 수행을 통해 영원한 대자유의 해탈
을 원하고 있습니다. 대자유는 가진 것에 집착치않고 크던 작던 내 것을 흔쾌히 이웃과 나눠 줄줄 알
때 찾아오는 것이라 봅니다. 그것이 바로 복지공동체 이상을 지향하는 21세기의 비젼이기도합니다.
이러한 비젼은 바로 우리 불교가 가진 아름다운 수행 풍토와 절제의 미덕 속에 모두 담겨있다고 자신
합니다. 그 전달에 대한 방편으로 발우 정신을 알리자는 것이지요”
수행자로서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下化衆生의 이념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데 몸과 마음
을 올바르게 회향하고자 정진과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 앞에 중생심을 이해하고
수행심을 실천력으로 발휘하여 사회와 늘 함께하는 따뜻한 마음도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님의 마음을 대변하기 위해 스님은 몽운사 앞마당에 높이 2미터, 넓이 13미터나 되는 커
다란 발우를 제작하여 설치해 놓았다. 이는 쌀
80-100가마 정도가 족히 담기는 큰 발우로 이웃을 위해 내가 먹는 쌀 한봉지를 모아주고 배고픈 이
들은 자유로이 또한 필요한 만큼 덜어가는 아름다운 나눔 공동체의 문화를 만들고픈 마음에서였다.
나와 남이 따로없이 어우러지며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문화, 그런 문화가 불교의 대중 활동을
통해 사회로 퍼져나갈 때 비로소 불교는 사람들 마음 속에 의미로 담기게 되고 절로 찾아드는 불자들
이 많아질 것이다.
그리고 모여든 불자들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며 함께 연계하는 유기적 공동체인 인드라망을 형성
해나갈 때 아름답고 영원한 대자유, 불국토 이상은 실현될 것이라 본다.
작지만 거룩한 생활의 실천을 통해 아름다운 불교 이상이 실현되는 꿈을 꾸며 오늘도 부명스님은
포교원과 백령도 몽운사를 오가며 새로운 불교문화 만들기와 실천이 함께하는 불자네트웍을 만들어
가는데 자신의 원력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