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법어 퇴옹성철스님


퇴옹 성철스님

퇴옹 성철스님의 법어 공간입니다.
열반게송

일생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갈래나 되는지라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제목 : 종도들에게 당부하는 말씀 1985 년 1 월(35 호) 종도들에게 당부하는 말씀
편집자 주 : 다음은 신년하례식에서 총무원 간부스님네와 전국 25교구본사 주지스님네께 하신 말씀입니다.

첫째도 둘째도 도제양성인 교육에 역점을 두어야…

을축년을 맞이하는 새해에 산중에 사는 사람을 이렇게 찾아와주니 반갑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온 국민과 전 종도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조금 있읍니다. 우리는 천하가 다 알듯이 스님네입니다. 승려다 스님이다 하면 다 알다시피 인도말로 상가(僧伽)는 말인데, 상가란 화합중(和合衆)이란 말입니다. 여럿이 모여 살려고 하면 서로서로 화합이 잘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생활이 근본 화합에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다 아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근래에 와서 우리가 화합한다고 하지만 거기에 조금 위배되는 일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됩니다. 그래서 화합중이 변해서 수라중(修羅衆)이 되어 버리지 않았는가 해요.
근본을 볼 것 같으면 나이깨나 먹고 어른이라 하는 내가 덕도 없고 능력도 없고 하니, 모든 게 다 내 허물이라고 볼 수도 있어요. 그래 산중에 들어 앉아 있지만, 이런 저런 여러가지 안 좋은 소문이 들리면 부처님 뵙기에 민망하고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니 새해에는 새마음 가져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서로서로 분쟁없는, 안정되고 화합된 종단을 만들어야 안 되겠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새해에 세배하러 왔는데, 저 노장님이 핀잔만 주고 있잖아 하고 속으로 생각할런지 모르지만 이게 다 우리를 위하고 전 종도를 위해서 입니다. 만약 앞으로 또 그런 분쟁이 얼어난다고 하면 우리 조계종은 존재하기 참 어렵게 됩니다. 풀 한포기라도 보면 세상에 이익이 있는 것은 가꾸고 보호하지만, 독초란 것, 세상을 해롭게 하는 것은 뽑아서 없애버리지 누가 돌보겠읍니까. 그러니 우리 종교단체가 세상을 지도해서 세상을 교화하는 것이 근본인데 만약 세상에 피해를 주고 지탄의 대상이 된다고 하면 세상이 외면해 버리고 결국에는 자연히 자멸해 버리고 맙니다. 그러니만치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지 화합해야 되겠다 이것입니다.
이것을 첫째로 부탁하고 싶고 그리고 또 둘째는, 우리 종단을 보면 할 일이 태산같이 안 많은가. 많은 가운데도 도제양성이라는 것, 이것이 제일 문제가 되어 있읍니다. 사회는 자꾸 교육이 발전되어 앞으로 전진하는데, 스님네는 산중에 들어앉아서 자꾸 후퇴를 하고 있읍니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떻게 사회에 이익을 주고 중생을 교화하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는 우리가 이들에게 잘 부응할 수가 있겠읍니까. 사회는 지금 한참 많이 배워서 젯트기 이상으로 전진하는데, 우리는 산중에 들어앉아서 아무 교육도 안하고 배우지도 안하고 읽지도 않으니, 결국에는 이것도 자멸의 근본원인이 됩니다. 분쟁이니 뭐니 여러 문제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교육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것이 원인이 되어 그런 좋지않은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첫째도 둘째도 도제양성인 교육에 역점을 두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총무원장 스님께 대강 들어보니까 앞으로 좀더 여건만 조성될 것 같으면 승가대학도 문제없이 건립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였어요. 시기가 도래했어요. 그러니 우리 전종도가 도제양성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