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고요히 바람이 불었나니 맑고 가난한 솔씨 하나 홀로 바다로 날아가 바다에 깊게 뿌리를 내렸나니기뻐하여라 바다에서 자란 거친 파도에 뿌리를 내린 저 소나무 가지마다 아침햇살이 내려앉았나니 기뻐하여라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맬 때 우리의 길이 된 바다의 저 소나무 가지마다 보름달이 내려앉았나니 기뻐하여라 그 때 또다시 바람이 불었나니 가난한 연분홍 연꽃씨 하나 홀로 바다로 날아가 바다에 깊게 뿌리를 내렸나니 절을 하여라 바다에 피어난 연꽃잎을 바라보며 연꽃으로 이어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절을 하여라 오늘은 그 누구의 거룩한 손길인가 고요히 수평선을 끌어당겨 하늘에 연꽃송이 줄줄이 빛나나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