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볍게 날리는 날 사각거리는 풀잎 소리에 끌려가듯 산보하는 날 푸른 숲 사이를 유영하듯 느릿느릿 날아가는 바람이 달빛을 가득히 품은 채 소나무 이파리를 지나고 줄기를 타고 내려와 나에게 속삭인다. 달과 나무들이 하는 대화를… 무심히 그들을 보는 나 나를 의식하지 않는 그들 나무와 달과 풀들은 나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고 나는 기꺼이 그들의 공간에 들어간다. 나의 생각도 그들의 공간에 들어간다. 편편한 돌을 베개 삼아 누워 본다. 달이 힐끗 쳐다본다. 풀 냄새가 나는 얕은 잠이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