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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전律典에서는 \'계戒에 굳건히 머물러 있는 지혜로운 사람은 마음과 지혜를 수습하고, 근면하고 지혜로운 수행자는 마땅히 결박(結縛, 갈애渴愛의 결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고 설명한다. 계에 굳건히 머물러 있다는 것은 계율을 따르고 지키는 것이며, 이것은 불자로서 살아가야 할 자세를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계를 원만히 하는 것을 지향하며, 계를 원만하게 지키는 자가 수행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계를 수지하는 절차와 순서에 따라서 사계思戒⋅심소계心所戒⋅율의계律儀戒⋅불범계不犯戒 등의 단계로 설명하는데, 이것은 계행(계의 실행, 계율의 실천)이 완전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거쳐야만 하는 과정을 네 단계로 분류한 것이다. 첫 번째, 사계란 살생殺生과 투도偸盜와 망어妄語 등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단계이다. 사계에서의 사思란 막연한 생각으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이전의 단계를 말한다. 두 번째, 심소계에서 심소心所란 심왕心王, 즉 마음의 소작所作이며 소유라는 뜻이다. 여기에서는 사에서 시작된 막연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그 방향에 대해서 의지와 각오를 다지는 작정(작심作心)과 결단(결심決心)의 단계를 뜻한다. 행위가 실행되기 이전에는 생각과 의지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생각과 의지는 드러나는 행동이 아닌 마음속에서 이루어지는 부분이다. 마음을 분석해보면 생각(思)과 의지(意, 心所)의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새해가 되었으니 수행이나 건강을 위해서 무엇인가 해봐야 되지 않겠는가 하고 마음속으로 막연한 생각을 품게 되는 것이 사思의 단계에 해당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새벽예불마다 108배를 해보자, 혹은 오후불식을 해보자 등의 구체적인 수행을 작정하고 결심하는 단계가 바로 심소이며 작심이며 의意의 단계인 것이다. 물론 막연한 생각만으로도 실행에 옮길 수 없지는 않다. 다시 말해서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막연한 생각만으로도 행동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다. 그러나 막연한 생각이나 짐작만으로 행동하는 것보다는 확고한 의지와 결심, 각오를 다지고서 구체적으로 실현가능한 방책을 타진하는 등의 준비과정이 선행된다면 보다 효과적이고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렇게 사와 의(심소, 작심)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 비로소 밖으로 드러나는 행동과 수행이 실지로 행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의 율의와 불범은 사와 심소의 단계의 계가 밖으로 드러나고 실행되는 과정이다. 세 번째, 율의계는 출가수행자라면 바라제목차인 구족계具足戒를 수지受持하는 것이고, 재가불자라면 오계五戒와 팔재계八齋戒와 보살계菩薩戒등을 수지하는 단계를 가리킨다. 수지한다는 것은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자기에게 적용되는 계율의 항목을 지키며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네 번째, 불범계는 수지하는 계율의 모든 항목과 조항을 범하지 않는 것이다. 범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긋나거나 어기지 않는 것이다. 이와 같이 계율을 지킬 것을 생각하고, 반드시 지키겠노라고 의지와 각오를 다지고, 구족계와 보살계 등을 수지하고, 수계 받은 계율에 대해서 어기거나 범하지 않는 것 등의 사계와 심소계와 율의계와 불범계의 과정을 거쳐서 비로소 계율이 완전하고 원만하게 완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족계나 보살계 등을 받고 지킨다고 해서 계율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받은 계율을 굳게 지켜서 모든 항목에서 범하지 않아야만 계율이 완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계율의 실행(바라제목차, 율의계)만으로 완전한 완성이 아니라 실행하면서 조금의 어긋남이나 범하는 것이 없어야만 비로소 계행의 완전한 성취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만일에 사계, 계율에 대한 생각(계율을 지켜야겠다는 막연한 생각)과 심소계, 계율에 대한 결단과 결심(확고부동한 의지와 자세로 계율을 지키겠노라는 결단과 결심)과 율의계, 계율을 수지(받아 지니고 유지하는)하는 것에서 그친다면 이것은 계행에 대한 미완未完의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 불범계, 사계와 심소계를 바탕으로 율의계를 지키면서 사소한 항목에서라도 어기거나 범하지 않는 것으로 계행은 비로소 완성된다. 계행의 완성으로 갈애의 결박에서 벗어나게 된다고 하였다. 갈애의 결박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탐욕貪欲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의 삼독심三毒心에서 해탈하고 해방되는 대자유大自由의 경계와 다르지 않다. 탐욕의 불길, 진에의 노도怒濤, 우치의 폭풍이 바로 화재火災와 수재水災와 풍재風災의 삼재三災를 말하는 것이다. 삼재의 소멸消滅을 기원하는 입춘기도와 삼재부적의 효과와 기대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외형적인 재난의 소멸에 앞서 삼독심의 삼재에서 벗어나게 되는 계행을 완성하는 순간까지 순일純一하게 주력注力하기를 입춘, 봄에 세우는 다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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