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판 위 이불 한 채

꿉꿉한 장판 위
축 처진 이불 한 장
무엇이 그리 무거운지
드러누운 육체 하나
이불과 물아일체처럼
일어설 줄을 모르니
근심은 많은데
버리는 게 귀찮을 뿐
괜히 시저匙箸들어 땀 흘리지 말고
좋다는 극락 안 가면 되지 않는가,
당신은 잊혀지고
말씀은 기억나니
깨달음의 나무가 이 고를 알 까닭 있으랴
급한 이가 서두를 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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