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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어려운 길인 줄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대를 잊는 일이 하도 깊어서 어질 머리 흔들리는 봄날 저녁이면 갈 수도 돌아설 수도 없는 그런 지경에서 꿈결같이 사람 냄새를 맡곤 하였습니다. 한번 돌고, 두번 돌고, 또 다시 도는 그런 산모롱이 아래 아늑한 곳에서는 개 짖는 소리, 된장국 냄새, 밥 짓는 연기 속에서 마을의 불빛 하나, 둘 밝게 켜지고 처음부터 어려운 길인 줄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대를 잊는 일이 하도 깊어서 갈 길도, 돌아설 길도 모두 어둠 속에 묻혀 버릴 때 그대 대신 느닷없는 수천 수만 찔레꽃 송이들 무언無言, 무언으로 피어 올랐습니다. 그렇게 그대 대신 피어 올라서 돌아설 한 가닥 외길 비추어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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