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Park is a Korean American resident of New York with a B.A. in Comparative Religious Studies from Harvard University.

Can we imagine a society in which the ordering social and cultural principle is love? Can there be a nation that has no need of a police force, where the people naturally treat each other with respect and affection? Is it possible to build such a world one day?
The truth is that such a culture already exists and has existed for much longer than any other civilization. The late Jean-Pierre Hallet, an internationally renowned ethnologist and the world\'s leading authority on the African Pygmies, described how easily and openly the Efe Pygmies of central Africa express their caring for one another, and the great amount of touching and affection he continually saw expressed among all the Pygmies. Babies and small children are continuously held and carried. Older children and adults often touch one another. He was struck by how much the Pygmies cuddle, how frequently they hold hands or sit with an arm around a friend or place their head in another\'s lap.
The Pygmies believe that we are made for companionship and relationship. If food is scarce, the first to be fed are the children and the elders--those who are most vulnerable. After extensive study, Hallet concluded that \"the whole substance and meaning of the Pygmy religion is \'Be good to other people. Respect, protect and preserve.‘“
Every anthropologist who has lived within Pygmy society has been deeply moved by their gentleness and family devotion. In Pygmy society, all children are cherished, and boys and girls are valued equally. There is no equivalent of the orphanage, since any orphaned child is immediately embraced and adopted by relatives or friendly neighbors.
Pygmy women traditionally enjoy complete freedom and equality. There is no crime, there are no police, and no one is ever punished. Every person is accustomed to being treated with respect and caring with the result that people of all ages experience a remarkable degree of security and comfort within themselves. There is a striking absence of greed, aggression, or envy. Their language has no word for \"hatred\" and no word for \"war.\" But just as Eskimo languages have many words for different kinds of snow, the Pygmies have many words that describe different kinds of affection and caring.
You can learn much about a people by discovering what they view as the greatest sins. For the Pygmies, the worst violation is to be cruel to children or old people. Author and physician Bernie Siegel is so impressed by the mental health of the Pygmies that he writes, \"If we would love one generation of the world\'s children as the Pygmies love theirs, the planet would change and our problems disappear.\"
Researchers of the Pygmies speak not only of their emotional and spiritual health but also of their vigor and heightened sensory acuity. According to Hallet, \"these healthy, delightfully happy and expressive people...have the keenest vision of any living humans.\"
DNA and genetic studies have also confirmed that the Pygmies are the most ancient ancestral form of Homo sapiens. One anthropologist concluded that they are \"older than the sphinx, older than the pyramids, older than the texts written on papyrus, camel bones, bronze, brick or stone.\" Many scientists believe that the Pygmies are the earliest civilized people known to history.
Their connectedness to one another and their respect for the natural living world have sustained the Pygmies for an estimated fifty thousand years. We may well ask ourselves whether our contemporary civilization will be able to last for even a fraction of that time. Anthropologists agree that of all the world\'s cultures, those that have endured the longest are those that placed the highest value on human relationships--like the African Pygmies.
In light of this, we may consider whether military and economic power and technological prowess will really create a stable, peaceful, and happy world. The Pygmies lived in harmony among themselves and with the natural world for over ten times as long as the entire history of Korea. However, over the course of the last century the forest home of the Pygmies has been decimated by outside forces, and these kindhearted people have suffered greatly. They are today on the edge of extinction.

(This article was based on a section of the book Healthy at 100 by John Robbins.)

Life University
“세상에서 가장 정다운 사람들”
글: 존 박 (John Park)

필자 존 박은 현재 뉴욕에 거주 중인 재미교포 불자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을 전공하였다.

사랑이 사회·문화 규범의 근본바탕이 되는 사회를 상상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존중과 애정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곳, 경찰력이 필요 없는 그런 나라가 존재하기는 할까?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게 정말 가능하기나 할는지 모르겠다.
사실을 말하자면, 그런 사회는 이미 존재하고 있다--어떤 문명보다도 더 오래 지속되어 오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름난 민속학자이자, 아프리카의 피그미족에 관한 연구에 최고 권위를 갖고 있는 고(故) 장 피에르 할레는 중앙아프리카의 에페 피그미족이 얼마나 서슴없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에 관한 애정을 표현하는 지 서술한 바 있다. 그는 피그미족을 관찰하면서 그들이 신체적인 접촉을 많이 하며 또한 서로에게 매우 빈번히 애정을 표현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아기와 어린아이들을 끊임없이 안아주고 돌보았으며, 조금 큰 아이들과 어른들은 종종 서로를 만지는 모습을 확인했다. 할레는 피그미들이 얼마나 많이 서로를 껴안는지, 얼마나 자주 서로의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고 무릎베개를 해주는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람은 서로에게 벗이 되어 주고 관계를 맺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고 피그미들은 믿는다. 음식이 부족할 때면, 가장 연약한 사람들인 아이들과 노인들이 가장 먼저 배를 채우게 된다. 광범위한 연구 끝에 할레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피그미족이 갖고 있는 신조의 전체적인 요지와 의미는 ‘다른 사람들에게 잘 대하기. 존경하고, 서로 보호하고, 그리고 보존하기’ 이다.”
피그미 부족 안에서 생활해봤던 모든 인류학자들은 그들의 온화한 성품과 가족에 대한 헌신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피그미 사회에서 모든 아이들은 귀여움 받고,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은 평등하게 대우 받는다. 고아원이라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모를 잃은 아이는 즉시 사람들 품에 안기고, 친척이나 가까운 이웃집에서 아이를 데려다 키운다.
한편 피그미 여자들은 전통적으로 완전한 자유와 평등을 만끽해오고 있다. 범죄가 없고, 경찰도 없으며, 따라서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다. 모든 피그미들은 존중과 애정으로 대우 받는데 익숙해져 있어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부족 안에서 신체적 안전과 정신적 안정감을 느낀다. 놀랍게도 탐욕, 공격성, 또는 질투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들의 언어에는 “증오”라던가 “전쟁”이라는 단어가 없다. 하지만 에스키모들의 언어에 눈을 표현하는 다양한 단어가 있듯이, 피그미들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애정과 돌봄을 표현하는 많은 단어들이 있다.
어떤 사회에서 가장 큰 죄가 무엇인지를 보면, 그 사람들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법이다. 피그미들의 경우, 최악의 위반행동은 아이나 노인을 무정하게 대하는 것이다. 외과 의사이자 작가인 버니 시겔은 피그미들의 정신건강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아 “ 피그미들이 그들의 아이들을 사랑하듯이 우리가 세상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세상은 변화되고 우리의 문제들도 사라질 것이다”라고 썼다.
피그미 연구자들은 피그미들의 감정적,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그들의 활력과 매우 예리한 감각 능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 건강하고 행복한, 또 풍부한 표현력을 갖고 있는 피그미 사람들이...살아 있는 인간 중에는 가장 예리한 시력을 갖고 있다”라고 할레는 말했었다. 또한 DNA와 유전자 연구들은 피그미들이 호모 사피엔스--즉, 현생인류의 가장 오래된 조상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한 인류학자는 피그미들이 “스핑크스, 피라미드, 파피루스에 쓰여진 글들, 낙타 뼈, 청동, 벽돌이나 돌보다도 더 오래된” 사람들이라고 결론내리기도 했다.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은 피그미들이 역사에서 알려진 가장 초기의 문명인이라고 믿는다.
피그미부족을 약 5만 년간 지속시켜온 것은 서로에게 갖는 유대감과 자연의 살아있는 세계에 대한 존중이었다. 이에 반해, 우리의 현대문명이 5만 년이라는 긴 시간의 발끝만큼이나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지구상의 모든 문화들 중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사회들은 인간관계에 가장 높은 가치를 두었다는 데 인류학자들은 동의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피그미들처럼 말이다.
이 점에 비춰볼 때, 우리는 군사·경제적 능력과 우월한 기술이 정말 안정되고 평화로운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숙고해보게 되는 것이다. 피그미들은 한국 역사의 10배가 넘는 세월동안 자연과 그리고 부족 내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 한 세기에 걸쳐, 피그미들의 터전인 숲은 외부에 의해 파괴되어가고 있으며, 따라서 이 마음씨 고운 사람들은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들은 오늘날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이 글은 존 로빈스의 <100세에도 건강하다 Healthy at 100>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