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대천유洪霔大千諭
중앙에 4종풍륜 위에 삼천대천세계가 이룩되려 할 때 구름에서 퍼붓는 비를 억수장마라 한다. 큰 구름에서 비를 내리는 것을 대천세계의 일체중생들은 그 수효를 아는 이가 없다하며 여래, 응공, 정등각도 그와 같아서 큰 구름을 일으키고 큰 법비를 내리는 것을 여래의 출현을 성취한다 하였다. 일체 2승의 좁은 마음으로는 받을 수도 없고 지닐 수도 없어 오직 보살심으로만 가능하고, 비를 진리에 비유했다.
십종비유를 들면서 여래출현을 설명하는데, 삼천대천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적에 먼저 색계色界의 하늘궁전을 이루고, 다음에 육욕천六欲天의 하늘 궁전을 이루고, 그 다음에 사람과 다른 중생의 거처할 처소를 이룬다. 세계가 처음 이루어질 적에 대수륜이 생겨 삼천대천세계의 큰 연화가 나니 여래출현공덕보장엄이다.
물위에 가득 비추어 시방세계에 비추거든, 그 때 색계 정상에 있는 빗방울 수 까지도 헤아려 아는 대자재천의 마혜수라정거천들이 연화를 보고, 부처님이 세상에 나실 것을 안다. 여래의 출현도 그와 같아서 한량없는 일체중생을 이익케 한다 하였다. 마치 허공이 모든 물질과 물질 아닌 곳에 두루 이르지마는, 이르는 것도 아니고, 이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허공은 몸이 없는 것처럼, 여래의 몸도 그와 같아서 모든 곳에 두루 하고 중생, 법, 국토에 두루 하지만 이르는 것도 아니고 이르지 않는 것도 아니다. 여래의 몸도 몸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일광요익유日光饒益諭 해가 뜨면 일체중생이 이익을 얻는다. 이를 일광 속에 금조金鳥로 묘사했다. 해가 어둠을 깨고 젖은 것을 마르게 하고 초목을 자라게 하고 곡식을 성숙케 하고 허공을 환하게 하듯이 여래의 지혜도 이와 같이 중생을 이익케 한다.
범왕보현유梵王普現諭 삼천대천세계에 대범천왕은 조그만 방편으로 대천세계에 몸을 나타내서 모든 중생이 다 자기 앞에 범왕이 있다고 보지만 범왕은 몸을 나투지도 않는다. 이것은 여래는 분별도 희롱도 나타낸다는 생각도 없음을 말한다.
의왕연수유醫王延壽諭 어떤 의사가 여러 가지 약과 여러 가지 주문을 잘 알아서 모든 약을써서 병을 치료함에 다 낫듯이, 여래도 백천억 나유타 겁 동안에 법약을 성취하였고, 그를 보는 중생들은 모든 번뇌의 병이 소멸하여 한량없는 겁까지 산다고 비유하고 있다.
대천돌조유大千突造諭 허공계에 펼쳐지는 삼천대천세계의 이루어짐을 비유한 것이다.
허공을 의지하여 사종풍륜四種風輪이 둘레를 일으켜서 물둘레 수륜水輪을 지키게 함과 같다.
①하나는 편안히 머무름이요 ②항상 머무름이요 ③끝까지 머무름이요 ④견고함이다. 이 네 바람은 물둘레를 지니고 물둘레는 땅덩이를 지니어 흩어지지 않게 하고, 땅둘레는 물둘레를 의지하고 물둘레는 바람둘레를 의지하고, 바람둘레는 허공을 의지하고, 허공은 의지한 데가 없다하였다. 이는 여래출현이 걸림 없는 지혜 광명을 의지해서 중생을 이익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