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차별하지 않는다 - 보리울의 여름 -

읍내 애들과 축구시합에서 형편없이 깨진
보리울 마을 아이들은 우남 스님을 감독으로
추대하고, 맹훈련에 돌입한다. 원래는‘운암’
인데, 남들이‘우남, 우남’해서‘우남’으로
법명을 바꾸었다는 우남 스님은 자칭 땡초다.
그는“수행자가 옷가지 같은 것에 구속받아
서 무슨 수행을 하겠습니까?”라는 말처럼, 자
유로운 삶을 추구한다. 때로는 마을사람들과
곡차도 한 잔씩 즐기고, 신부님에게도 격의
없이 접근한다. 심지어 서울서 온 아들이 성
당에 다닌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한편 보리울의 성당 아이들은 우남 스님이
지도한 마을 아이들과의 축구시합에서 6:0이
라는 스코어로 참패를 당하고, 하도 깐깐해서
별명이 웬수인 웬장수녀 즉 원장수녀의 눈총
을 사면서도 신부님의 적극적인 지도를 받게
된다.
이렇게 해서, 스님팀과 신부팀이 맹훈련 끝
에 수중전을 벌이게 되지만, 승부와 상관없이
우의는 더욱 깊어진다. 나아가 우리나라 축구
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꿈나무를 키워보겠다는
원력으로 스님이 감독을 맡고, 신부님이 코치
를맡는보리울단일팀이결성된다.
마침내 전국대회 4강까지 올랐던 읍내팀과
의 데뷔전. 처음에는 열세에 몰리지만, 분발을
거듭해서 스코어는 마침내 2:2. 최후의 역전골
을 넣게 되면서 깐깐하기만 했던 원장수녀조
차 스님과 기쁨의 포옹을 하게 된다. 보리울의
아이들은 물론이고 마을 어른들까지도 그동안
읍내사람들에게 당해온 수모를 일거에 해소하
는 통쾌한 승리에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던 것
이다.
함께 축구하러 가자는 요청에 대해, 일요일
이라서 성당에 나가야 된다고 대답하는 아들
형우. 우남 스님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렇
게말한다.
바다는차별하지않는다
바닷물이 바닷물이 될 수 있는 것은 모든 강
물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바다는 차별이 없
다. 예컨대, 남해바다는 섬진강 물이든 낙동강
물이든 군말 없이 받아들인다. 호남지방 강물
은 받아들이고, 영남지방 강물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식의차별은없다. 이강물이든저강
물이든 흘러들어오는 것은 모두 받아들인다.
가장낮은곳에위치해있으면서.
이처럼 차별심을 두지 않고 모든 것을 포용
할수있는것은, 지극한겸손과더불어그만큼
자신감이있어야가능할것이다.
진정 자신 있는 이는 참으로 겸손하고, 널리
포용할 줄 안다. 스스로 자신이 없을수록 배타
적이되는것이아닐까?□

로그인 PC버전

이용약관 | 개인정보보호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GnuBoard Mobile G4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