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날이면 저 넒은 들야 바람개비 들고 아이가 되어 달려가 보고 싶다. 봄 오는 아침이면 하늘과 사람과 땅에 부끄럽지 않는 따사로움으로. 봄 햇살처럼 살아오는 생명이고 싶다. 법당 앞에 동량(棟梁)나무 하나 심고 봄비에 수양버들 사이 부는 바람 얼굴을 스쳐도 싫지 않으리. 봄 산길 오르다가 백색 빛 산 목련 깊은 향기 한 모금 마실 수 있다면 살림살이 부족하지 않으리라. 봄 오는 청빛 바다 달빛이 길을 열면 내 시린 가슴 초승달에 두고 오리라. 홀로 정좌하니 북풍에 복사꽃 휘날리어 술잔에 떨어져도 싫지 않으리. 노을 산에 밥 짓는 연기 하늘로 사라지듯 봄 오는 밤비 내리는 날에 가고 싶다. 봄처럼 가고 싶다. 선열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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