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가 보통 사람들에겐 밟히는 잡초로 여겨질 때 나는 우리 식물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종자 하나, 돌 틈에 붙어 있는 풀 한 포기가 이렇게 모여 자체 번식한 자생식물이 2,500여 종에 달하며 일부 식물은 이제 이미 희귀식물이 되어 버렸다. 현재 한택식물원은 자생식물 2,400여 종과 원예종 및 외국 도입종 3,600여 종 등 총 6,000종을 보유하고 있으며, 식물원내에 총 700여 만본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앞으로 3년이내에 1만종 이상의 식물종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중부권에서 재배 및 관리가 가능한 전세계 식물을 국가적 자원으로 확보하는 것을 그 이상으로 삼기에 이르게 되었다

한택식물원은 크게 동원과 서원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일반공개는 동원에 한정되어 있으며, 서원은 연구지역으로 일반공개는 제한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관람이 가능한 동원은 식물 일반 및 자생식물에 대한 교육적 기능과 현대인들이 자연과 더불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제별로 20여 개의 전시원으로 구성하여 통일과 변화를 함께 추구할 수 있도록 배치·정돈하여 관람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

우리 식물원은 먼저 멸종위기 및 보호 식물의 자생지 복원에 노력해 왔으며 또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계획이다. 1994년 울릉도에 고추냉이(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 1995년 설악산에 설악눈주목과 솜다리, 1997년 주왕산에 둥근잎꿩의비름(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의 자생지 복원 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2003년 주왕산 국립공원내 둥근잎꿩의비름을 보완 복원하였으며, 이제 개체수가 많아진 탓에 환경부에 둥근잎꿩의비름의 보호식물 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환경파괴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하는 식물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위기에 처한 식물을 자생지 외에서 보존함은 물론 장기적으로 자생지 복원을 하기 위한 대량 번식 기술의 개발은 필수적이라 하겠다. 한택식물원 연구소는 그 동안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멸종위기 및 보호 식물의 번식 기술을 연구 보급하는 국내의 중추적인 기관으로 발전시킬 것을 원력으로 세워놓고 있다.

그리고 한택식물원은 1992년 한택조개나물을 선발, 육종하여 특허출원을 마친바 있다. 이는 신품종 개발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노랑무늬참빗살나무, 작은노루오줌 등 20여 년간의 축적된 기술로 개발되어 있는 50여 품종들을 학술적으로 정리하여 국내특허는 물론 국제특허를 획득하여 우리 식물이 우리 기술력에 의해 세계시장에 진출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또한 자생식물을 이용한 식용 및 약용식물의 연구 개발에 노력할 것이다. 우리 나라는 좁은 국토면적에 비해 4,000여 종의 우수한 유전자를 갖춘 다양한 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식용식물이 외래도입종으로 되어 있다. 산악 지역에서 쉽게 생산할 수 있는 자생식물을 선발, 보급하여 농가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한편 약용식물의 연구 개발은 많은 연구비와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장기적으로 관련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전시원, 연구소의 다른 한 축은 교육기능의 수행에 있다고 생각한다. 한택식물원은 2004년에 가드닝 스쿨(Gardening School)과 생태학습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가드닝 스쿨에서 식물 관련 공무원, 기업 직원, 대학 및 연구소 관계자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3개월, 6개월 및 1년 과정으로 운영하여 식물 관련 분야의 인턴 수련 및 교육을 시행할 것이다. 또한 생태 학습장에서 청소년, 일반인,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2박 3일, 5박 6일 과정의 생태 학습 과정을 개설하여 식물의 생태와 수서 곤충의 생태 등의 교육 과정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 식물원은 눈만 즐겁게 하는 전시원만을 갖춘 단순한 식물원이 아니라, 전시기능, 연구기능과 교육기능 등을 겸비한 종합식물원으로의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세계 유명식물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식물원으로 발전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식물원이 단순히 많은 종류의 식물을 전시하는 공간만이 아닌 끊임없는 연구와 후진양성을 위한 살아 있는 학습장으로 이용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나 또한 이에 따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