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을 약수암

해인사 약수암 뒷담 너머
볏가리처럼 쌓인 장작더미들
가을 햇볕에
송진 냄새와 후끈 달아 있다.

비구니 처소답게
가을걷이들이 마당에 채곡하고
노비구니 두셋
그들도 가을걷이인 양
까다 만 잣송이처럼
따가운 햇볕 속에서
향그러워지고 있다.

부도탑보다 더 높이 쌓아
이엉까지 얹어 잘 관리되고 잇는
장작더미들은 다비식 화목용이고
주인이 다 다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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