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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국력이 약해지면서 우리는 일본의 식민 통치 하에 들어가게 되었고 가난한 민족으로서 해방을 맞이하였다. 물밀듯이 밀려드는 서구 사조에 우리는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위정자들은 서구화를 빙자해 한민족의 자존심과 전통을 무시한 채 우리 문화의 미풍 양속을 등한시하였으며, 서구 종교를 비호하고 진정한 민족 종교를 우상으로 몰아 부쳤다. 우리 민족의 전통 종교인 불교는 철저히 우상숭배의 종교로 선전되면서 서구의 종교와 사상에 밀려나게 되었다. 이 때 함께 들어온 문화가 ‘우리’보다는 ‘나’라는 자본 이기주의이다. 서양에서는 ‘나의 친구 가운데 한 사람(one of my friends)’으로 표현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우리 친구’로 표현한다. 아마우리 민족의 가장 자랑스러운 단어는 ‘우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를테면 ‘우리 학교’라고 하면 그 학교가 내 것이라는 소유의 개념이 아니라 내가 거기에 속한다. 즉 그 상대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그 어떤 상대-사회, 종교, 호|사, 가족-가나를 필요로 하기보다는, 내가 그것을 소유한다, 필요로 한다-우리보다는 나-는 서구적 서구적으로 변화하고 있지 않은가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이성 간의 문제, 조금만 마음에 맞지 않아도 이혼으로 치닫는 부부 관계, 내가 사는 곳은 환경에 좋지 않은 그 어떤 시설물도 들어올 수 없다는 집단 이기주의(님비NIMBY현상)가 곳곳에 ‘우리’가 아니 ‘나’만이 존재하는 심각한 사회 병리를 퍼뜨리고 있다. 다변화된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 복잡한 구조만큼이나 많은 생각에 얽혀 살고 있다. 그 생각들이 모두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한다면 이 사회는 어떻게 되겠는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될 것은 뻔하다. 사장이 그렇고 종교가 그렇다. 사회가 서구화 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나’라는 이기주의는 이제 ‘우리’라는 공동체적 삶으로 바뀌어야 한다. 절에서 살다가 대중의 화합을 깨면 가장 큰 별로서 산문 출송을 시키는데, 옛날에는 그렇게 쫓겨나는 상황에서도 산에 불이 나면 “우리 절에 불이 났다” 하며 불을 끄고 떠났다고 한다. 오늘날 자본주의가 팽배하다 보니 사회 어느 곳 할 것 없이 개인의 소유물이 늘고 있다. 자동차 같이 기계로 된 물건이야 개인 소유인 것이 안전사고도 좀더 잘 예방할 수 있는 바탕이 되겠지만, 개인의 소유로 인정되는 네 절, 내 절이 있어서는 절대 안되며, 나보다는 우리를, 네 탓보다는 내 탓임을 인정할 때 다가오는 이십일세기는 조금은 더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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