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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만한 어둠이 풀밭에서 호드기를 불고 있다 한낮 잔딧대의 눈물이 마르듯 울음은 작게 작게 이어지다 끊어진다 가까운 공기로 건너오는 희미한 불빛만 반짝반짝 흔들린다 어떻게 내가 이픈 벌레 몸을 가졌는가 풀밭에서 이 물음만 얻고 풀잎에 이슬만한 나의 이 호드기 풀빛 울음소리만 길을 가고 있다 누가 나의 이 생사를 듣는다고 이젠 입술이 찢어져 피가 흐른다 잠시 울음이 끊어진 뒤, 나의 시는 영원한 불구의 몸을 두고 미명까지 가는 저 목숨의 울음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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