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 무담시 홀딱 벗으랴느냐 그 산엔 홀딱 벗고 하고 울다가 가는 새가 있었네.원당암인지 , 홍제암편인지의 타는 듯 붉은빛 나는 철쭉밭에서 , 봄이면 홀딱 벗고 하고 영락없이 울다가곤 했었네. 지난 여름 어느 골짜기에 숨어 으슥한 숲 아래 계곡에서 홀딱 벗고 히히닥거리며 툼벙대는 속없는 중들을 홈쳐보았던가 이상하네 이상하네 그놈의 새가 홀딱 벗고 하고 울면 겹으로겹으로 옷을 입은 만큼이나 삼줄 같은 굵은 무엇으로 마음을 칭칭 동여놓고 벗지 못해서 마음이 막 두근두근거려져. 그놈의 홀딱 벗고 새가 홀딱 벗고, 홀딱 벗고 하며 이 밤에도 울며울며 재촉하네.
어째사 쓸까. 벗어야 할란갑네 저리도 재촉하는데 벗지 못한 옷이라도 홀딱 벗고 자야할란갑네 홀딱 벗고 새가 우네 우네 홀딱 벗고 홀딱 벗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