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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니 심신이 지쳐있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살다가 문득 조용한 곳에 가서 마음의 짐을 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떠오른 것이 템플스테이였다. 무작정 짐을 싸고서 다음날 첫차에 몸을 실었다.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몇시간동안 감상하니 어느새 해인사에 도착했다. 버스에 내려서 해인사까지 올라오는 길부터 이미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 산에 와 본적이 얼마만인지 흙을 밡아본게 얼마만인지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해인사까지 오는 길이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포교국에 들어와 템플 스테이 신청서를 쓰고 짐을 풀고 오늘 함께 템플스테이 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기 왜 오셨어요?” “고민이 있어서요,,,” “여행중에 들린거예요” “그냥 템플스테이 해보고 싶었어요” 거긴 모인 사람들 다 각자 다른 이유를 갖고 해인사를 찾았다. 템플 스테이의 첫 시간, 예절 습의 시간은 절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가르쳐주는 시간이었는데 의자생활을 많이 하는 현대인 중 한명으로 의자가 아닌 바닥에 앉으려니 발에 계속 쥐가 나서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의자 생활을 많이 한다 하지만 바닥에 앉는게 이렇게 어려울 수 있는지 앉아 있으면서도 이해가 안 되었다. 저녁 공양 시간에 생전 처음 보는 나물이 나왔다. 나물이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처음 보는 나물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 나물을 먹는 순간 드는 생각은 ‘나물에서 절 맛이 나네,,,’ 이였다. 이해하기 힘들지 모르지만 진짜 그 나물의 맛은 절 맛이었고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대적광전에 들어가 저녁 예불을 드렸다. 예불을 드리면서 절을 하는 동안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절을 함으로 인해 갖고 싶지 않았던 나쁜 마음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이래서 사람들이 절을 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님과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중 가장 기대되는 시간은 스님과의 차담시간이었다. 물어볼 질문은 없었지만 그냥 스님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템플에 참가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차담 시간이 끝나고 마음속으로 내린 결론이 있다. 모든 일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그 선택의 결과가 어떠하더라도 받아드리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것이다. 결과를 부정하면서 살아서 오히려 내 마음이 더 힘들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새벽 3시에 일어난 적이 없다. 생각해보면 새벽 3시에 일어날 일이 없었다. 3시에 일어나서 새벽 예불을 드리기 위해 다들 10시도 안돼서 잠을 청했다. 매일 12시를 넘겨 자다가 10시도 안돼서 자려니 잠이 오지 않았지만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에 억지로 잠을 청했다. 새벽 예불시간은 다들 비몽사몽이었다. 나 또한 예불을 드리긴 하면서도 온통 정신은 다른 곳에 가있는 것 같았다. 예불이 끝나고 108참선 시간이 왔다. 108이라는 숫자가 적은 숫자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절을 하면서 내가 고마워해야 할 것들, 내가 잘못해온 것들은 생각 하다보니 108이라는 숫자가 큰 수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집에 돌아가서도 108배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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