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겨울은 길을 잃기 쉽다 산 속에 자주 눈이 내려 겸손의 방향을 잃은 이런 겨울은살갗에 소름 돋는 이들 많아서 돌풍이 가는 길 쪽으로 집은 있었던 것인지, 머무는 방법조차 잊고 배가 고프다 삶보다 더 귀중한 꿈 때문에 머리를 조아릴 수 있을까 산그늘이 길을 덮어가는 동안 낮아지고, 또 낮아지고 무릎을 꿇는 일에 나는 익숙할 수 있을까 눈길 위에 첫 발자국은 개 한 마리가 마당을 지나 지상의 모든 향기와 만난다 어지러운 발자국들의 길은 거기 밥그릇이다 개가 머리를 조아리는 동안 세상은 고요하고 밥그릇 긁는 소리 달그락 풍경 소리 마냥 아득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