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 한 잔의 여백

달은 밝아 주위는 대낮처럼 밝고
개울을 따라 물은 조잘조잘되며 흘러가고
풀벌레의 노랫가락에서 향기 나는 밤,

산중에 사는 스님
달빛이 너무 좋아
물병 속에 함께
길어 담았네
방에 들어와
뒤 미처 생각하고
병을 기울이니
달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네

고려시대 이규보의 ‘우물속의 달’ 이란
시가 생각난다.

차 한 잔 우려 마시니 나도 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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