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구비 돌아들면 일주문에서부터 큰 법당까지 언제나 소리 없는 큰 메아리로 우리를 반기는 것은 주련이다.주련에 적힌 부처님 말씀이나 선사들의 법어는 언제나 인간보다 자연을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주련은 방 밖의 기둥에다 걸어두는 법이다. 새벽이면 여명이 주련 읽고 아침이슬로 빛나고 저녁이면 구름이 주련 읽고 저녁놀로 물든다. 낮이면 새가 읽고 벌 나비도 읽고 밤이면 바람이 몰래 읽고 풍경으로 들려준다. 내 육신의 주소는 서울이나 내 영혼의 주소는 해인사 주련에 적혀 있다. 대적광전大寂光殿 주련에 이르시길, 불신보방대광명佛身普放大光明 색상무변극청정色相無邊極淸淨 여운충만일절토如雲充滿一切土 처처칭양불공덕處處稱揚佛功德 광상소조함환희光相所照咸歡喜 중생유고실제멸衆生有苦悉除滅 부처님이 대광명을 두루두루 비치시니 형색과 상호까지 그지없이 청정하네. 저 구름 온 세상을 가득히 채우듯이 이 세상 곳곳에선 불 공덕 칭송하네. 광명이 비치는 곳에 넘치는 기쁨이여 중생의 모든 고통 씻은 듯 사라지네.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소식과 함께 오늘은 더 큰 기쁨의 주련 붓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