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뼈들 드러내고 죽음보다 먼저 온 나의 잠이여한 때의 평온도 버리고 한 번의 사랑도 버리고 한 생의 방황도 버리고 한 줄의 詩도 버리고 문득 나의 흔들리는 잠을 침묵이라 말하고 싶다. 요즈음 세상에 너무 많은 말들이 서성이는 것 같다. 정치인도, 경제인도, 종교인도, 민중운동을 하는 이도, 그냥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도, 또 나도, 많은 말 뒤에 숨어있는 부끄러운 자기만의 세계를 갖고 싶어서일까? 진정한 침묵의 의미가 나와 그들의 내면에 잠깐이라도 무색 (無色)의 깊은 잠으로 자리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