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듯 단풍잎 지네 단풍잎 지듯 비 내리네 단풍잎도 비도 같이 내리네 가을 찬비가 같이 내리네내가 걸어오르는 새벽은 온통 눈부신 단풍잎이네 황금의 편련들이 날아와 깔린듯 차마 밟을 수 없는 새벽 산길이네 가야산 산허리 도솔암 큰 스님의 맑게 맞아주신 파안대소(破願大笑)는 삶과 죽음이 같이 있는 기쁨인가 웃음소리 안개 피듯 산봉을 감도는데 내 앞에 가득한 목판의 과실은 새벽 산길의 단풍잎이네 오색의 빛을 뿜는 단풍잎이네 산도 암자도 큰스님도 모두 불 붙는 단풍잎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