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맞이한다는 물굽이 영일迎日만을 지나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는 호미虎尾곶을 찾았다.곶이 없으면 만도 없고 만이 없으면 곶도 없다. 곶엔 등대가 있고 바람이 있고 만엔 모래가 있고 휴식이 있다. 곶은 땅의 꽃이다. 산줄기 꽃 대공 되고 강줄기 물관부 되어 뭍의 몸부림 끝에 꽃이 핀다. 만은 늘 만원滿員이다. 신발들이 모이고 조개 미역도 진을 친다. 만卍 자 스크루를 힘차게 돌리며 명리를 찾아 사해四海를 떠돌던 배들도 구름 몇 장 머리에 이고 만으로 돌아온다. 바람 타고 햇살 쫓던 금오金烏 한 마리 오늘도 하루를 날다가 지치면 소리 없이 만에 든다. 사월 이일이란 사이좋은 이름을 남기는 까닭은 내일의 더 큰 비상飛翔을 위해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