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은 어렵지만 행하는 것은 더 어렵다.그리운 이의 마음을 아는 것은 어렵지만 그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은 헤어져도 헤어진 게 아니다. 새로운 만남을 위한 준비이다. 그래도 하니 그립다. 그리움의 시작은 아름다운 시詩이지만 그리움의 끝은 심간心肝심간을 깎는 칼날이다. 밤새 끝없는 미로를 찾아 온몸을 그믐으로 뒤척이다 신 새벽엔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더 어두웠다. 서성이던 입김은 구름으로 올라 그래서 그런지 급기야 온종일 음우陰雨가 내린다. 그리움은 젖을수록 더욱 선명한 불꽃으로 타오른다. 심불난다. 빗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심불. 이 불을 끄는 방법은 단 하나 어둠과 빗방울의 아픔을 삼키고 발갛게 피어 오른 꽃잎 속에서 심불心佛을 찾는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