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주묘엄품제일世主妙嚴品第一 : 세주世主란 석가모니 부처님 이고 법보리장法菩提場은 보리수 아래에서 처음으로 정각 이룸을 말한다. 부처님께서는 삼세간의 주인이 되시어, 정각하신 복과 지혜로 세간을 어떻게 꾸미고 있는가에 대해서 보여 주는데, 금강으로 장엄된 보리 좌에 앉아서 치아와 미간에서 방광을 놓으니, 시방 세계에서 보살들이 쏟아져 나오고, 가장 묘한 보배와 보배꽃, 마니보배, 온갖 빛깔, 아름다운 소리, 보배 그물, 향, 꽃, 영락 등이 땅을 장엄하고, 찬란한 보리수, 보배나무 등 궁전과 사자좌를 장엄 한다. 부처님의 신․구․의 삼업의 불가사의不可思議하고 묘상장엄妙相莊嚴한 위신력으로 미혹의 세계와 깨친 세계의 차원을 말하고 있다.
지혜의 인因으로 과果를 이루어서 법계에 출현하시고, 삼업이 자재하여 중생을 이익케 하며, 여러 가지 장엄구로 십신, 십주, 십행, 십회향, 십지를 나타내어서 비로자나 대지大智의 빛으로 근기에 따라 평등 법회를 여는 것으로 제1변상도를 장식하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보현보살과 해월광보살을 중심으로 중중무진 세계에서 그 세계마다 대표 10보살이 출현하여 티끌 같은 보살들이 부처님을 둘러싸는데, 이 보살들은 옛적에 비로자나와 같이 선근을 모으고 보살행을 행하여 제불과 똑같이 10바라밀과 사무량심 자, 비, 희, 사와 사섭법 자비, 애어, 이행, 동사의 만행을 실천한 보살들이다. 이 보살들은 비로자나와 동등한 입장으로, 제불이 이를 의지해서 공부하고 일체 범부가 이를 의지해서 대왕大王의 길을 행하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

십보명보살十普名菩薩 보현외구명보명보살普賢外九名普名菩薩이 보살들을 통해서 십바라밀을 나타내고 있으며, 보현행을 의지해서 십바라밀을 이룬 의보인과依報因果를 나타내고 있다.
①보현보살普賢菩薩 : 보시布施 바라밀을 성취해서 삼세三世를 평등이 관觀한 보자普字보살의 총체이다.
②보덕보살普德菩薩 : 덕으로 지계持戒 바라밀을 성취하여 삼세를 평등이 관찰한 보살이다.
③보광보살普光菩薩 : 지혜로 세계를 장엄하고, 인욕忍辱 바라밀을 성취해서 삼매를 구족한 보살이다. ④보염보살普焰菩薩 : 지혜의 불꽃이 밝고, 정진精進 바라밀을 성취해 변재가 바다와 같이 무진한 보살이다.
⑤보음보살普音菩薩 : 일체 음音을 갖추어 선정禪定 바라밀을 성취해서 정토 법문을 연설한 보살이다.
⑥보지보살普智菩薩 : 모든 경계를 비추어 지혜智慧 바라밀을 성취해서 중생 근기에 맞게 교화 하는 보살이다.
⑦보보계보살普寶髻菩薩 : 신통행神通行을 꽃처럼 나타내, 방편方便 바라밀을 성취해서 차별이 없는 보살이다.
⑧보각보살普覺菩薩 : 성상性相을 깨달아 원願 바라밀을 성취하여 불佛의 해탈을 펴는 보살이다.
⑨보청정보살普淸淨菩薩 : 온갖 장애를 밝혀 력力 바라밀을 성취해서 바다와 같은 서원을 행하는 보살이다.
⑩보광명보살普光明菩薩 : 광명대지光明大智로 지智 바라밀을 성취해서, 불佛의 십지를 총칭하는 보살이다.

십이명보살十異名菩薩 이명보살십명異名菩薩十名 이름이 각기 다른 대표보살들이다.
①해월광보살海月光菩薩 : 보시布施 바라밀로 온갖 세계를 장엄하여 넓고 큰 경지를 다 통달한 보살이다.
②운음해보살雲音海菩薩 : 지계持戒 바라밀을 성취해서 제불의 평등법을 잘 씀이 하늘과 같은 보살이다.
③공덕보계보살功德寶髻菩薩 : 인욕忍辱 바라밀을 성취해서 삼계에서 한없는 복과 지혜를 나타 낸 보살이다.
④공덕자재보살功德自在菩薩 : 정진精進 바라밀을 성취해서 복혜가 원만해 자유자재로 세상을 다 아는 보살이다.
⑤선용맹보살善勇猛菩薩 : 선정禪定 바라밀을 성취해서 현묘玄妙한 법法을 비 내리듯 하는 보살이다.
⑥보지운일당보살普智雲日幢菩薩 : 지혜智慧 바라밀을 성취해서 변재가 훌륭해 법 수레를 운전하는 보살이다.
⑦대정진보살大精進菩薩 : 방편方便 바라밀을 성취해서 지혜로 제불의 공덕에 다 들게 하는 보살이다.
⑧향염당보살香焰幢菩薩 : 원願 바라밀을 성취해서 원願대로 부처님께 온갖 공양을 올리는 보살이다.
⑨대명심미음보살大明深美音菩薩 : 력力 바라밀을 성취해서 덕이 크고 끝이 없는 보살이다.
⑩대복지보살大福智菩薩 : 지智 바라밀을 성취해서 제불이 깨달음을 얻으신 곳에는 항상 함께한 보살이다.
이 대보살들은 인행과행因行果行의 걸림 없는 덕을 나타낸 보살들로, 모든 중생들이 지혜의 몸을 구족하기를 소원한다. 그리고 화엄에서의 10, 100, 1,000 등의 숫자는 10지 10바라밀이 원만함을 의미한다.

사십성중四十聖衆 동생중일중同生衆一衆 : 보현외구명보명보자普賢外九名普名菩字보살을 일중一衆으로 하고,
이생중삼십구중異生衆三十九衆(잡류제중십구중雜類諸衆十九衆 팔부사왕중입중八部四王衆入衆. 욕계, 색계, 제천중십이중諸天衆十二衆)을 합하여 40성중으로 변상도에 표기했다.
여기서는 중회운집衆會雲集 청법 대중이 바다에 구름 모이듯이 꽉 차고, 법회에 함께한 보살 대중들의 덕을 찬탄하는데 자리이타행自利利他行이 원만하여 도를 이룬 지위가 지극하여 자리이타가 걸림이 없음을 찬탄하고 있다.
1권에서는 불보살들 인물이 많고 보살들이 나타내는 뜻도 깊다. 이사理事가 상즉상입相卽相入하고 원융무애하며, 성상性相이 융통하고 깊고 오묘한 삼세간三世間이 불세계로 보리도량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한 편의 그림으로 1권을 이해하는 데는 깊은 화엄경 교리적 연구를 필요로 하겠지만, 그림에서 보여준 주존과 불보살의 장엄 속에서 신심을 일으키고 글에서 다 할 수 없는 광협廣狹은 변상도를 친견하고 있다는 거룩한 신심을 일으킨다면, 변상도가 지니는 회화적인 의미와 가치가 좀 더 쉽게 이해되리라 생각하고 변상도 제 1권을 정리해 본다.